영세 때 본명을 정하는 이유
가톨릭교회 안에서 세례를 받으면 누구든지 세례명을 받게 되는데
이를 영세명, 영명, 또는 교회에서 쓰인다 하여 교명, 또는 본이름이란 뜻으로 본명이라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세례의식 중에 사제가 세례자의 이름을 부르는 관습이 생기면서
교회는 세례자에게 성인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것을 장려하였고,
13세기 이후에는 이것이 보편화되어 교회법에서도 이를 명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성서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그 사람의 소명과 깊이 연결되어 있거나, 이름이 바뀔 때는 새로운 소명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람이 아브라함(창세기 15,7)으로, 시몬이 베드로(마태오 16,18)로,
사울이 바오로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서적 사실에 근거하여 세례 때 새로운 이름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고, 새롭게 태어남을 나타낸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가지는 종교적인 중요성에 유의하여,
세례 때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택해 일생동안
그 성인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특별히 공경하고, 그 성인의 품행과 성덕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기를 교회는 권고합니다.
교회가 세례명의 주인공이신 성인 성녀를 기리는 날을
영명축일이라 하며, 옛말로는 본명축일이라고 했습니다.